이집트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료체계 붕괴 위기"
신규 확진자 하루 최다 393명…규제 완화에 우려 목소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천981명으로 전날보다 393명 늘었다고 밝혔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482명으로 하루 사이 13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393명은 이집트에서 올해 2월 14일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이달 들어 일주일 동안 확진자가 2천444명 급증했다. 이는 누적 확진자의 30%에 해당한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3월 25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대책을 내놨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집트 정부가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우려를 키운다.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은 3일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을 중단했던 호텔 영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조처를 비판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집션스트리트는 6일 이집트 국민의 안일한 태도와 정부의 느슨한 통제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 체계가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야간 통행금지 위반자에 대한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집트인들이 전반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집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제한 조처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거리는 낮에 행인들로 붐비고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앞서 이집트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5일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한 격리 병원들이 수용 가능 인원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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