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9만명대 모스크바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12일부터 상점·대중교통수단 등에서 장갑과 함께 착용해야"
주민 자가격리도 이달말까지 연장…생산·건설분야는 조업 허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자가 집중된 수도 모스크바시가 대중교통 이용자 등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개인 블로그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식료품점 등의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수단(버스·지하철·택스)에서 이용객들의 마스크 및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소뱌닌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사업장 폐쇄·근로자 유급 휴무 등의 제한 조치를 12일부터 일부 완화할 방침이라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소뱌닌은 11일까지가 시한인 근로자 유급 휴무와 전 주민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 해제 계획과 관련, 우선 관내 산업생산 분야 기업과 건설 분야 업체 등에 대한 제한 조치를 해제해 약 50만명의 근로자가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무실 근무가 필수적인 인원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계속 재택근무를 하며, 출근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사무실 내 방역 조치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개인 간 접촉으로 감염증 전파 우려가 큰 상거래 업체, 대중식당, 서비스 업체, 문화·교육·스포츠 분야 등 비생산 분야 업체 등에 대한 제한 조치와 주민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는 이달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소뱌닌 시장은 산업체 재가동으로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고 사람들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에 대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은 대중교통수단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가 적발되면 5천 루블(약 8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까지 닷새 연속 하루 1만명 이상씩 불어나 누적 확진자가 17만7천160명까지 증가하면서 세계 5위 규모로 늘었다.
특히 9만2천67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모스크바에 감염자가 집중돼 있다.
소뱌닌 시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약 4만건의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서둘러 찾아내고 있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검사에서 드러난 확진자 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표본조사에 따르면 전체 모스크바 주민(1천200만명)의 2.5%에 해당하는 약 30만명이 실제로 감염됐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확진자보다 약 3배 많은 주민이 감염됐을 것이란 추산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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