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칸막이면회 등 검토…이번 어버이날엔 전화로 안부를"(종합)
방역당국 "집단감염 위험 높아…화상 면담 등도 적용 가능"
(세종=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방역당국이 조만간 요양원 등 요양시설의 면회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바로 이들 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번 어버이날에는 시설 방문 대신 전화통화나 영상통화 등으로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진행됨에 따라 요양시설 같은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조치, 특히 면회 금지를 어떻게 완화할지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다만 바로 방역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단계적으로 어떻게 완화할지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의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칸막이 면회'와 함께 화상 면담 등이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반장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얼굴은 마주 보지만 투명 칸막이를 통해 비말 감염을 방지한다거나, 예약을 받아 야외에서 충분한 거리를 두고 면회를 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이들 중 모범·우수 사례를 검토한 뒤 별도로 면회 제한 완화 지침을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요양원, 요양병원에서는 화상 면담도 시행하고 있는데,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화상 면담도 비대면 면회의 방법이기 때문에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이번 어버이날에는 이들 시설에 대한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면회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윤 반장은 어버이날에 한해 한시적 면회 허용을 하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 불과 이틀밖에 안 됐고, 여전히 요양시설에 대한 집단감염의 위험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치료제나 백신 개발도 요원한 상황"이라며 "단 한 번의 방심 때문에 어르신, 기저질환자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특별히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혹시라도 시설에 방문하려고 한다면 자식 된 도리로서 일단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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