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콘텐츠 논란 수그러들까…독립 감독위원회 출범

입력 2020-05-07 10:45
페이스북 콘텐츠 논란 수그러들까…독립 감독위원회 출범

노벨상 수상자, 덴마크 전 총리 등 20명…저커버그도 결정 따라야 해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가짜뉴스나 혐오 발언 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독립적으로 콘텐츠의 적정성을 따질 콘텐츠감독위원회를 구성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6일(현지시간) 콘텐츠감독위 위원으로 활동할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미 연방순회법원 판사로 재직했던 헌법학자 마이클 매코널, 덴마크 총리를 지낸 헬레 토르닝슈미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예멘의 사회운동가 타우왁쿨 카르만 등 다양한 국적의 변호사, 교수, 언론인 등이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이들은 27개국에서 산 경험이 있고 최소한 29개국의 언어를 구사한다"면서 "이 위원회는 업무를 즉시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위원 수는 총 40명으로 늘어날 예정인데 이번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위원회는 노출, 폭력, 혐오 발언 등 이유로 회사 측이 삭제 결정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게시글에 대해 이용자가 이의신청할 경우 삭제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역할 등을 하게 된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까지 위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해 구성 준비 과정에서 이미 페이스북의 '대법원'이란 별명이 붙었다.

앞서 페이스북은 폭력적이거나 조작된 콘텐츠, 가짜뉴스 등 악성 콘텐츠로 몸살을 앓은 데다 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와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제기되자 지난 2018년 독립된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편 AFP 통신은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주관할 리브라 협회의 대표로 미국 재무부 차관 출신 레비 스튜어트가 임명됐다고 전했다.

스튜어트는 HSBC 홀딩스의 최고법률책임자(CLO)도 역임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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