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역대 최고실적…카톡·페이·콘텐츠 '코로나 돌파'(종합2보)
매출 8천684억·영업익 882억…작년보다 23%·219% 성장하며 분기 최고치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 가속…작년보다 더 나은 성장률 목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035720]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주력인 카카오톡을 비롯해 간편결제와 콘텐츠 등 사업이 선전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천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영업익은 219% 증가하며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포털 광고 등 일부 부문은 타격을 입었지만, 그 외 사업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끌어냈다.
부문별 매출은 ▲ 톡비즈(2천247억원·전년 동기 대비 77%↑) ▲ 포털비즈(1천166억·8%↓) ▲ 신사업(1천5억원·68%↑) ▲ 게임 콘텐츠(968억원·3%↑) ▲ 뮤직 콘텐츠(1천507억원·10%↑) ▲ 유료 콘텐츠(970억원·30%↑) ▲ IP비즈니스 기타(819억원·6%↓) 등이다.
우선 주력 부문인 카카오톡 사업(톡비즈)에서 광고와 쇼핑이 모두 선전했다. 이 부문에서 연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애초 목표도 유지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1분기보다는 2분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실물 경기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광고 수요도 함께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편결제·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도 선전했다.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14조3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 늘었고, 새로 개시한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한 이용자는 100만명에 육박했다.
신규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은 2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6억원, 전년 동기 대비 299억원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매년 두 배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일본 웹툰 서비스 '픽코마'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여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참여자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 웹툰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분기 영업 비용은 전 분기 대비 2% 증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늘어난 7천802억원이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효율적인 비용 통제 노력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감소뿐 아니라 유연하고 다각화된 사업 구조와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성공적인 신사업 수익화 노력의 결실"이라며 "연간 기준 전체 매출액 성장도 전년보다 나은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카톡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온라인 쇼핑 등 부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여 대표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우리 생활 방식의 디지털 전환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이런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서 다양한 파트너들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와 전환 기술을 최적화하고,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카카오만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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