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 증가세 '연휴기간' 확연한 둔화

입력 2020-05-07 07:01
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 증가세 '연휴기간' 확연한 둔화

아베 총리, 내주 중 지역별 긴급사태 해제 기준 제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5월 초에 걸쳐 있는 '황금연휴' 중에 확연하게 둔화한 양상이 나타났다.

다만 이런 추세가 긴급사태 발효에 따른 효과인지, 아니면 검사 건수 등이 상대적으로 적게 되는 연휴 효과인지는 며칠 더 지나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영 방송 NHK에 따르면 6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도쿄 38명을 포함해 총 10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단위 감염자 증가폭으로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된 토요일인 지난 2일 304명, 3일 201명, 4일 176명, 5일 121명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감소세다.

누적 기준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 지역에서도 3일 91명, 4일 87명, 5일 58명에 이어 나흘 연속 급감세를 보였다.

일본의 하루 단위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가 처음 선포된 지난달 7일 300명대에서 나흘 만에 700명대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연휴기를 거치면서 한 풀 더 꺾인 모습이다.

일본은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낀 지난 2~6일 5일간 휴일이 이어졌다.



6일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초 요코하마(橫浜)에 입항한 뒤 집단 감염이 확인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712명)를 포함해 1만6천189명이다.

광역지역별로는 도쿄도(都)가 4천748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오사카부(府) 1천698명, 가나가와현 1천128명, 사이타마현 918명, 홋카이도 914명 순이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이와테(岩手)현에서만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확진자 수 증감 추세 등을 지켜보면서 오는 14일까지 지역별 긴급사태 해제 판단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6일 저녁 인터넷 동영상 중계 사이트인 '니코니코'와 인터넷 포털 '야후'의 특별 프로그램에 출연해 긴급사태 선포 이후의 의료 현장 상황, 신규 감염자 수 추이 등을 토대로 전문가 의견을 들어 기준을 세울 예정이라며 오는 14일 이전에 기준을 책정하게 되면 바로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5월은 출구를 향한 준비 기간"이라며 "바이러스 존재를 전제로 하면서 평소의 일과 매일의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해 장기 태세로 코로나19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애초 이달 6일까지로 잡았던 전국의 긴급사태 발령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오는 14일쯤 지역별 감염자 현황 등을 고려한 의료실태를 분석해 지역별로 긴급사태의 조기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이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의 둔화 추세가 지속한다면 이달 말 이전에 지역별로 긴급사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전국적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떨어지면 현행 의료체계로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이끌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신규 감염자 수는 요일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간 단위로 분석하는 것이 적합하다"면서 연휴 이후에도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6일 하루 동안 11명이 늘어 총 590명이 됐다.

이로써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3.6% 수준이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집중치료를 받는 중증자는 6일 현재 유람선 승선자 4명을 포함해 모두 312명이다.

증상이 호전돼 퇴원하거나 자가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확진자의 34%가량인 5천569명으로 집계됐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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