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자급' 핵심회사, 수조원대 투자재원 확보 나서
SMIC, 과학기술혁신판 추가 상장…미세공정 라인 투자 계획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전면적 갈등 탓에 중국이 '반도체 자급'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핵심 반도체 회사가 추가 상장을 통해 수조원대 투자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6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는 공시를 통해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과학혁신판 추가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중인 SMIC는 최대 16억8천600만주까지 신주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최대 234억 위안(약 4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MIC는 '중국판 나스닥' 과학혁신판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중 40%를 현재 상하이에 짓고 있는 반도체 생산 라인인 'SN1'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N1에서는 14∼7㎚(나노미터) 공정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SMIC는 중국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파운드리 업체지만 선두권에 있는 대만 TSMC나 한국 삼성전자 등의 미세 공정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날로 격화하면서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SMIC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작년 5월부터 화웨이(華爲)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 퀄컴 등 미국 회사들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SMIC 같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화웨이는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중요 반도체 부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공장 없이 설계와 판매만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인 하이실리콘은 현재 대부분 반도체 생산을 외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맡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산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대만 업체인 TSMC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어렵게 만드는 추가 제재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하면 중국은 SMIC같은 자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의 기술력을 최대한 빨리 성장시켜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자국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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