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첫날…정부 "코로나19 종식은 아닙니다"
중대본 44일 만에 대면 브리핑 재개…생활방역 수칙 이행 당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첫날, 정부는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대규모 전파를 차단하고 집단감염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안정적인 방역상황에도 코로나19의 위험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의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4월 말부터 어린이날인 전날까지 이어진 연휴의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앞으로 2주간 감시와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지난 3월 23일부터 브리핑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 날 44일 만에 대면 브리핑을 재개했다.
이날 취재진 앞에서 발표를 진행한 김 총괄조정관은 "이렇게 다시 직접 얼굴을 뵙고 질문도 받고 논의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며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신 국민, 의료진, 현장 종사자 여러분께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일상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으로, 정부는 지난 3일 개인·집단의 생활방역을 위한 기본 수칙과 지침을 확정해 발표했다.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손 씻기와 기침 예절', ' 마스크 착용과 환경 소독', '공동체 내 방역관리자 지정', '집단 내 다수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 연락' 등이 수칙·지침에 포함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일상에서 실천하기 쉽지 않으므로 각 수칙을 잘 숙지하시고 창의적인 실천방안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관리자 지정 등은 현재 '권고' 수준이지만, 핵심 수칙들이 법제화가 된다면 그에 걸맞게 사회적·행정적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12개 부처별로 마련한 31개 세부지침은 이달 말께 개정판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정판은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생활방역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한다.
중대본은 또 시설 유형별 지침도 추가·보완할 예정이며, 관계부처들로 구성된 생활방역 전담팀을 운영해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 상황을 상시 점검·관리하기로 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어린이집 개원 일정과 관련해 김 총괄조정관은 "어린이집 개원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등교 개학이 본격화하면 상황을 지켜보고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어린이집 등록 아동의 57%가 긴급보육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어린이집을 통한 감염사례가 거의 안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비교적 안전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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