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트럼프' 보수단체의 비난에 "패배자들" 발끈
최측근 콘웨이 백악관고문 남편이 만든 단체가 비판 광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반대하는 보수 단체의 TV 광고에 발끈해 "패배자들"이라고 비난하자 이들은 "유치한 모욕"이라며 응수했다.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트위터에 4건의 글을 연이어 올려 공화당 전략가와 컨설턴트들이 만든 반(反)트럼프 단체인 '링컨 프로젝트'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이 단체의 구성원들을 가리켜 "나는 그들 중 누구도 기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소위 링컨 프로젝트는 에이브(링컨)에게 불명예"라고 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모두 루저(패배자)들이지만 공화당원 에이브 링컨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런 반응은 지난해 12월부터 활동한 '링컨 프로젝트'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TV 광고를 내보낸 이후에 나왔다.
이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이지만 반트럼프 진영에 선 조지 콘웨이 변호사가 다른 공화당 보수주의자들과 함께 작년 12월 출범시켰다.
이들은 트럼프 반대 활동을 위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도 시작했다. 공화당의 정치 전략가 존 위버, 전 하원의원 제니퍼 혼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미국 애도'라는 제목이 붙은 1분 분량 광고에서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와 실업률에 대해 트럼프를 비난하면서 "만약 우리가 이것과 같은 또 다른 4년을 보낸다면 미국이 존재할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격한 반응에 링컨 프로젝트 측도 이날 성명을 내고 "그가 정말 얼마나 불안정하고 공직에 적합하지 않은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증가하고 전국의 의사와 간호사가 필요한 개인보호 장비 없이 계속 일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그의 소셜미디어 이미지에 집착하고 있다"며 "링컨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실패하고 위험한 대통령직에 대해 미 국민에게 계속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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