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한국 어린이 7천Km 여정 막바지 귀국길 올라
韓日印 3국 공조로 인도에서 일본 거쳐 한국으로 출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대거 봉쇄된 가운데 백혈병에 걸린 한국 어린이(5)가 귀국을 위한 7천Km 여정의 막바지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5일 한일 관계 소식통과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일본에 입국한 급성 백혈병 투병 한국 어린이를 태운 인천행 대한항공기가 이날 오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했다.
인도 주재원의 딸인 이 어린이는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해 한국으로 귀국하기를 원했으나 한국행 항공편이 없어 애를 태우던 중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의 협력으로 일본항공(JAL) 특별기편으로 도쿄(東京) 하네다공항에 내린 뒤 공항을 옮겨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일 외교당국과 항공사, 한인회, 병원 등이 힘을 모았고 인도 정부가 특별기 운항을 허가하면서 귀국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어린이 이송을 위한 움직임은 인도 현지 한인회가 이달 3일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가 처한 어려움을 알리면서 본격화했다.
주재원의 5살 된 딸이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인도 한인회가 전세기 운항에 팔을 걷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의 지원을 호소한 교민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주인도 한국대사관이 인도 내 타국 공관에 협력을 요청했고 일본대사관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JAL 특별편에 어린이가 탑승하게 됐다.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은 어린이가 일본에 일시 입국했다가 출국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외교 경로로 일본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고 일본 정부도 사안의 특성을 고려해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는 이날 오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다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했고 이후 대한항공기에 무사히 탑승해 인천을 향해 출발했다.
뉴델리에서 도쿄까지 약 6천㎞,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약 1천200㎞, 합계 7천㎞가 넘는 어린이의 장거리 이동이 어린이날 저녁에 완료될 전망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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