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밀월' 속 러 극동-중국 동북 잇는 교량 개통 눈앞

입력 2020-05-05 15:42
'중러 밀월' 속 러 극동-중국 동북 잇는 교량 개통 눈앞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부를 연결하는 첫 번째 자동차용 교량이 정식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극동연방관구 행정청인 대통령 전권대표부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은 건설 공사를 마친 아무르주(州) 도시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도시 헤이허를 연결하는 자동차 도로용 교량에 대해 연방기술감독청이 합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코즐로프 장관은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교량 건설에는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면서 내달 중 교량이 정식 사용 허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선 도로 폭에 길이가 1천80m에 달하는 이 교량은 지난 2016년 12월 착공돼 3년 만인 지난해 말 공사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서류 작업과 검문소 건설 등의 작업 때문에 교량의 정식 개통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건설 공사는 러시아 측과 중국 측이 절반씩 나누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즐로프 장관은 자동차 교량을 통해 연간 300만명의 인원과 600만t의 화물이 양국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교량 개통은 물동량 증가와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와 양국 접경지역 생산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현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러시아에 마스크 등 의료용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등 양국간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코로나19 중국책임론 제기로 미중간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중국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앞서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가스관인 '시베리아의 힘'이 작년 12월 개통되는 등 러시아와 중국은 정치와 경제,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유례없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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