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중국, 무역협상보다 코로나19 거짓말이 더 큰 문제"
"트럼프, 미 의약품·의료용품 더 구매하는 행정명령 계획"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4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거짓말했다는 것이 무역 협상보다도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구매 약속을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징후를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미국 국민이 매우 분명히 이해해야 할 중요한 것은 중국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 시점에서 그것이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해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소니 퍼듀 농림장관이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는 향후 2년간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를 포함해 지식재산 도용 중단, 환율 조작 금지, 금융 서비스 협력 등이 포함됐다.
나바로 국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연방 기관이 미국산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이 드러났다"면서 제약회사들이 미국 내에서 더 쉽게 영업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포함한 추가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행정명령과 관련, 의료용품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는 중국이 N95 마스크와 보호 장비의 출하를 억제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약간 수정을 거쳐 현재 기관 간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나바로 국장은 대표적인 대(對)중국 강경파로 꼽히며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기 위해 발동한 '국방물자생산법'의 정책 조정관을 겸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됐다면서 미 정부는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저울질하고 있고 중국이 생산하는 산업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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