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남북 철도협력, 한국정부 대북외교 새 활력의 중심"

입력 2020-05-05 06:38
미 전문가 "남북 철도협력, 한국정부 대북외교 새 활력의 중심"

CSIS 북한전문 사이트 보고서…북중 접경 철도엔 큰 변화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지난달 한국 총선에서 여당의 압도적 승리는 교착 상태에 놓인 문재인 정부의 대북 외교적 노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그 중심에는 남북 철도 협력이 있다는 의견을 미 전문가가 내놓았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과 마리 뒤몬드 연구원은 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지난달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을 열었다며 남북 철도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한반도 철도망은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임 기간 간헐적이기는 하지만, 중국, 러시아와의 대화와 협력 약속을 바탕으로 미래 철도망 통합 계획을 모색해왔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맥락 속에서 북중 접경인 북한 만포와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의 철도 건널목과 교차로에 주목하면서 위성사진을 통한 해당 지역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압록강 중류의 지안은 압록강 하구 랴오닝성 단둥(丹東), 두만강 하구인 지린성 훈춘(琿春) 등과 함께 대표적인 북·중 교역 거점으로 꼽힌다. 작년 4월에는 지안과 만포 간 국경 다리가 개통했다.

이들은 만포-지안 지역과 관련, 강계 등 북한의 가장 중요한 군사 관련 생산도시 일부가 100㎞ 내에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 지원이 재개될 경우 이곳의 중요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올해 1월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지안의 철도 시설은 작고, 많은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들은 전했다.

만포의 철도 시설도 계속 활발히 가동되지만, 큰 변화는 없었고 1월 26일 찍은 사진에선 철도 관련 기반시설의 중요한 발전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한편 한반도 철도가 연결될 경우 완전한 통합을 위해선 긴 현대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말했다.

한국과 중국은 같은 규격의 철로를 사용하지만, 러시아는 폭이 다르며 북한은 여러 범위의 철로를 쓰고 이 가운데 87%는 한국·중국과 규격이 같다는 설명이다.

또 통신, 에너지 공급, 비상 대응 시스템과 같은 지원 시설도 현대화돼야 하며 이런 프로젝트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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