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주요도시 다시 '시끌벅적'…봉쇄령 완화
의료진은 최근 확진자 급증에 우려…르완다, 나미비아 등도 록다운 풀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가 4일(현지시간) 수도 아부자와 최대도시 라고스 등에 내려진 엄격한 이동제한을 풀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로써 아프리카 최대 경제권인 나이지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주 이상 시행한 봉쇄령을 완화하게 됐다.
단, 야간 통행금지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유지되고 주(州)간 비필수적 이동은 금지된다.
이날 메가시티 라고스는 다시 차량과 버스 등으로 붐볐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체로 지켜지지 않았지만, 록다운 이전과 달리 대부분의 사람이 마스크를 썼다.
이에 비해 나이지리아 중부에 위치한 수도 아부자에선 많은 영업점이 아직 문을 닫았다. 비즈니스를 재개하기 위해선 사무실 소독, 손 세정제 비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학교와 예배 장소는 계속 폐쇄됐고 식당도 사갈 수 있는 음식만 허용되며 모든 문화행사는 취소됐다.
나이지리아의 현재 누적 확진자는 2천558명이고 사망자는 87명이다.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1천273명에서 며칠 새 거의 배로 늘었다.
검사 건수는 2억 인구 가운데 1만7천566건에 불과하다.
지난주 의문의 사망자가 폭증한 북부 카노주에선 조사 결과 대체로 사인이 코로나19로 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 의사협회는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인 가운데 봉쇄령을 완화하는 데 대해 "너무 이르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러나 노동력의 85%가 비공식 부문에 고용된 상황에서 마냥 봉쇄령을 연장할 수 없는 처지다.
실제로 이날 라고스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된 많은 사람이 "끊긴 생계를 잇게됐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르완다,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도 봉쇄령 완화조치에 돌입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령 중의 하나라는, 5주간의 '록다운'을 지난 1일부터 일부 풀었고, 지난달 서아프리카 가나도 양대 도시에 내려진 3주간의 봉쇄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3월 27일 이후 야간통행 금지를 시행 중인 케냐에선 이날 빈민가에서 36세 남성이 그 시간에 밖에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숨져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기준 아프리카 누적 확진자는 4만4천873명이고 사망자는 1천807명이다. 완치자는 1만5천17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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