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업무복귀위한 코로나 검사장비 제안 거절한 의회에 불만

입력 2020-05-05 03:25
트럼프, 업무복귀위한 코로나 검사장비 제안 거절한 의회에 불만

신속검사 지원 제안에 민주 펠로시·공화 매코널 거절…상원 복귀·하원은 숙고중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의회 복귀와 관련, 신속 검사장비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양원 지도부가 거절한 데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흥미로운가(Interesting)? 의회는 특별한 5분 검사 기구를 원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은 그것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튼 우리는 엄청난 검사 능력을 갖췄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650만번의 검사를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이 이날 복귀한 가운데 지난주 의회가 충분한 검사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미 행정부는 신속 검사 도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일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내고 검사 기구를 보내겠다는 행정부 제안을 거절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검사 도구가 더 필요한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으로 보내기를 원한다면서 정중히 제안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이언 모너핸 미 의회·대법원 주치의는 지난달 30일 상원의 복귀와 관련, 의원 모두를 사전에 검사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회에 5분 만에 검사가 가능한 애보트사의 검사 키트 1천개를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의회의 행정부 제안 거절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다면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아마도 그것은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도 백악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의회가 안전하게 업무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펠로시 하원의장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매카시는 의회에 대한 행정부의 신속 검사 제안을 의회가 거부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공화당의 매카시 의원과 톰 콜, 로드니 데이비스 하원의원은 이날 하원 재개 계획을 발표하고 의원들이 마스크와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점차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르면 다음 주에 복귀하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오후 원자력규제위원회 감찰관 지명자에 대해 투표를 하며 5일에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인 존 랫클리프 하원의원, 재무부의 코로나19 지원 자금 관리를 감독할 후보자로 지명된 브라이언 밀러 백악관 변호사의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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