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술진 250명 중국 입국…코로나19 격리기간 단축 협의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시행 속 중국 방문 잇따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필수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기술진 약 250명이 지난 3일 출장차 중국에 입국했다.
4일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비행편을 이용해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공장이 있는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도착했다. 난징은 현재 한국에서 가는 직항편이 끊겼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엔지니어 수송을 위해 중국 노선을 일시적으로 변경했다.
소식통은 "신속통로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비자를 받아 왔기 때문에 14일 의무격리 대상이지만 격리 기간을 줄일 수 있는지 지방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달 29일 특별 방역절차를 따르면 장기 격리 부담 없이 빠르게 입국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신속통로 제도를 5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내 적용 지역은 상하이시, 톈진시, 충칭시,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광둥성, 산시(陝西)성, 쓰촨성, 안후이성 등 한중 기업 간 교류가 많은 10개 지역이다.
그러나 현재 한중 정기 항공노선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곳은 상하이와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등 5곳이다.
소식통은 "앞으로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상황과 양국 간 항공 노선 상황을 고려해 신속통로 제도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 한중 양국 간 정상적 왕래가 힘들어졌지만, 중국이 조업 재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최근 한국 기업인의 중국 방문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중국 시안(西安)의 반도체 제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 편으로 파견했다.
지난 3일에는 한국 기술진 136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도착했다고 후베이일보가 보도했다.
우한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한국 중견 업체에서 구매한 장비를 설치할 기술진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강승석 총영사는 지난달 29일 우한시 진인탄병원 의료진에 케이크 100개와 함께 편지를 전달했다.
강 총영사는 한중 양국이 코로나19를 지혜로 물리쳤다면서 앞으로 보건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 강화를 희망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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