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가 150만 생명 구해"…경제 조기 재개 거듭 강조

입력 2020-05-04 11:12
트럼프 "우리가 150만 생명 구해"…경제 조기 재개 거듭 강조

한달 만의 외출 뒤 폭스뉴스 타운홀미팅…"일부 주들 빨리 일상 복귀 안 해" 지적

올가을 학교 수업 복귀 촉구…연말까지 백신개발 가능 언급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 일로인 미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에 경제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우리는 안전하게, 하지만 가급적 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주(州) 판단에 맡기면서도 조기 경제 재개에 대한 압박을 가해왔던 그간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 머무는 등 거의 한달여 만에 백악관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 가지 말하겠다.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나는 정말 우리가 (미국인) 15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근거로 150만명을 언급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8만8천122명, 누적 사망자는 6만8천598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로 더 큰 타격을 받은 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그들만의 속도로 더디게 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솔직히 나는 일부 주들이 충분히 빨리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입법부가 장악하고 있는 버지이나주를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연쇄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학교와 대학이 올가을에는 수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많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안전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AP는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까지는 백신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가 최근 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일정을 앞당겨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인들이 감염과 실직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이율로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 최대 감소 폭이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재개를 추진했고, 그의 한 참모는 이것이 트럼프의 올해 11월 재선 기회를 위해 필수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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