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 '코로나 억제 성공한 대구' 집중 조명
권영진 대구시장 "시민 신뢰 확보 중요" 조언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자 긴급사태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자 지면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 대구시를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아사히 신문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겪은 대구시가 2개월여 만에 코로나19 유행 억제에 성공했다면서 긴급사태 연장으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취할 대책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한 대구를 찾아 권영진 시장의 체험을 들어봤다고 이 기사를 다룬 취지를 설명했다.
인터넷판과 배달판의 국제면에 거의 전면으로 실린 이 기사는 대구 서문 시장의 지난달 28일 낮 상황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사히는 약 5천개의 점포가 밀집한 대구 서문 시장은 마스크 차림 손님들로 북적거렸다며 좁은 골목에선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혼잡했다고 썼다.
또 갈비찜 가게를 운영하는 임병철(47) 씨의 말을 빌려 "대부분 손님이 상품권으로 계산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취한 부양 정책의 효과도 거론했다.
아사히는 서문시장상가연합회를 인용해 감염 확산 이전에 평일 약 5만명, 토요일 약 10만명에 달하던 시장 방문객 수가 한때 '제로'까지 떨어졌다가 이제는 7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다만 대구의 거점역은 한산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수십대 줄지어 선 가운데 기사들이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아직은 감염을 우려해 다른 지역 방문객은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또 '(적극적으로) 검사해 격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중간 제목으로 집단 감염 사태 대응 과정 등에서 일본 지자체가 참고할 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권 시장에게 질문을 던져 들은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상세히 게재했다.
권 시장은 이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가게가 스스로 영업을 중단해 비상사태를 선언하지 않고 끝났다"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인 '도시봉쇄'를 선택해 방역의 주역이 됐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첫 감염자 발생 이후 62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기자회견을 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아사히 기자의 질문에 "방역 당국을 믿지 못하는 시민들은 고통을 감수하며 지시에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감염증은 당국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고 민관이 협력해 대처하는 길밖에 없다"는 취지의 조언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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