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성소수자 CNN 앵커 쿠퍼, 대리모 통해 득남
"아이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 못해…대리모에게 특히 감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CNN 방송의 주요 앵커인 앤더슨 쿠퍼(52)가 1일(현지시간) 득남 소식을 전했다.
성(性)소수자 앵커로도 잘 알려진 쿠퍼는 전날 저녁 방송을 통해 아들 와이어트 모건 쿠퍼를 얻었다고 공개한 데 이어 소셜미디어에도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사진을 올렸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쿠퍼는 전날 생방송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앞으로도 분명 어려운 날들이 이어지겠지만, 지금 같은 때일수록 기쁨과 행복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슬퍼하면서도 우리는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사랑으로 축복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 월요일에 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는 자신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면서 "앞서 이 길을 걸어간 이들과 의료진 등 아이가 태어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쿠퍼는 "누구보다도 와이어트를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보살펴주고 낳아준 대리모에 대한 큰 고마움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퍼는 대리모를 통한 임신 시도 사실을 공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깜짝 발표는 더욱 화제가 됐다.
쿠퍼는 아들의 이름인 와이어트가 그가 10살 때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딴 것이라며 "나도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간 이름인 모건은 미국의 철도재벌 가문인 밴더빌트가(家)의 후손인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가계도에서 따온 이름이다.
쿠퍼는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 카터가 살아서 아이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그들이 서로 함께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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