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일본 양대 항공사 1분기 손실 1조원 육박
민간 전문가들 "일본 2분기 실질 GDP 연간 환산 21.7%↓"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의 양대 항공사가 올해 1분기에 1조엔에 육박하는 손실을 냈다.
일본항공(JAL)은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29억엔(약 2천62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항공이 분기 결산에서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경영난에 따른 법정 관리를 끝내고 2012년 9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한 이후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항공은 작년 1분기에 442억엔(약 5천59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3월까지인 2019회계연도 연간 실적으로 보면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64.6% 감소한 534억엔(약 6천112억원)에 그쳤다.
전일본공수(ANA), 피치 에비에이션 등 항공사를 계열사로 둔 ANA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587억엔(약 6천4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는 39억엔(약 446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역시 적자로 반전했다.
ANA홀딩스는 2003년 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후 이번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ANA홀딩스의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75.0% 줄어든 276억엔(약 3천159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양대 항공기업은 1분기에 816억엔(약 9천34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민간 이코노미스트 16명의 예측치를 평균한 결과 올해 2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환산으로 2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충격으로 2009년 1분기에 기록한 감소율 17.8%보다 더 나쁜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1분기 실질 GDP 감소율은 연율 5.2%일 것으로 추정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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