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수출 급감에 기업 부담 확대 우려…밀착 모니터링"
정책점검회의…코로나 사태 장기화하면 상용·정규직 일자리까지 영향"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더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8차 혁신성장 전략 점검회의 겸 정책점검 회의'를 열고 "무역수지가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된 4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369억2천만 달러로, 1년 만에 24.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무역수지 적자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경제 중앙대책본부 내 산업·기업 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수출입 관련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실물 경제와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도 우려했다.
김 차관은 "대면 서비스업과 고용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임시·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실직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상용·정규직 일자리까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최근 6주간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실업자 수가 3천3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경제활동 인구의 18.4%에 해당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말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 특별대책을 마련했으며, 3차 추경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및 지급 계획과 코로나19 주요 분야별 정책 대응 추진 현황도 점검했다.
김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생계를 지원하고 일상의 희생에 대한 조그마한 위로가 될 것"이라며 "4일부터는 취약계층에 현금이 지급되고 11일부터는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충전, 18일부터는 오프라인을 통해 상품권·선불카드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어려운 분을 위해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기부할 수 있다"며 "수령한 금액은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기부할 수 있고 3개월 내 신청하지 않으면 의제기부금으로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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