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거장 로이드 웨버 "오페라의 유령 서울공연 자랑스러워"
"지금 세계서 무대 오르는 유일한 공연일 것…한국식 모바일방역 도입 추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전설적인 뮤지컬 작곡가이자 제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72)가 자신의 대표작인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이 한국에서 재개된 것에 대해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한국과 같은 모바일 방역방식을 영국 공연계에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로이드 웨버는 지난 27일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지금 시기에 영국의 쇼가 여전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아마도 유일한 공연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웨버가 곡을 쓴 작품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1986년 런던의 허 마제스티 극장에서 사라 브라이트만과 마이클 크로퍼드의 주연으로 초연한 이래 전 세계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은 뮤지컬의 '메가 히트' 작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의 많은 시민이 자택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웨버가 유튜브에 최근 48시간 동안 무료로 공개한 2011년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공연 영상은 세계에서 1천만명 이상이 시청하며 인기를 끌었다.
월드투어 팀이 공연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지난 3월 중순부터 공연되다가 이달 초 공연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 23일 재개됐다.
데일리메일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오페라의 유령은 전 지구상에서 무대에 오른 거의 유일한 대형 쇼일 것"이라면서 "한국이 코로나19 감염자를 추적하고 지역 감염 사례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기 때문에 공연이 재개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로이드 웨버는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은 방식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앱을 도입해 영국의 공연가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 전역의 봉쇄령에 따라 햄프셔에서 부인과 함께 칩거 중인 그는 "그들(한국)이 하는 조치를 우리 극장들을 위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극장들이 다시 문을 열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중과 출연진의 안전이다. 이 앱을 도입해 관중이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티켓을 살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재 16만5천221명으로 이 가운데 2만6천9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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