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성장 부진에도 코로나19 치료제 기대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9일 미국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1.01포인트(1.5%) 상승한 24,462.5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21포인트(1.72%) 오른 2,912.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21포인트(1.85%) 급등한 8,766.94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등 주요 지표와 기업 실적,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마이너스(-)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 감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3.5% 감소보다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지출이 급감했고, 기업 투자도 부진했다. 수출과 수입도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장이 부진할 것이란 점은 예정된 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제한됐다.
오히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예비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험은 위약 투약자와 대조 연구 등을 거치지 않은 것이지만, 치료제 마련에 대한 기대를 한층 키웠다.
미 보건 당국이 대조군 비교 등의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 진행하고 있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의 결과는 다음 달 중후반께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해당 임상시험도 핵심 목표를 충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다만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온다면, 경제 재개에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우려보다는 양호했던 점도 증시를 지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순익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매출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개장전 거래에서 8%가량 올랐다. 페이스북 등 전일 비교적 큰 폭 하락했던 주요 기술 기업 주가도 동반 강세다.
보잉도 순익과 매출이 모두 급감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덜 나빴던 점에 힘입어 개장전 거래서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가 큰 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FOMC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놓을 경기 진단 등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 부양 의지가 재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경제학자는 "연준은 향후 충격에 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금리 관련 선제 안내를 명확히 해 물가 기대가 2% 부근에 고정될 때까지 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임을 명확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18%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5.77% 폭등한 15.52달러에, 브렌트유는 11.63% 급등한 22.84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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