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봉쇄 완화 뒤에도 코로나19 확산 둔화 흐름

입력 2020-04-29 20:39
이란 봉쇄 완화 뒤에도 코로나19 확산 둔화 흐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가 도시 간 이동 차단, 영업 금지와 같은 봉쇄 조처를 완화한 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다.

이란 보건부는 29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73명 늘어 9만3천657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란 정부가 18일 수도 테헤란에 대해 사람이 밀집하지 않는 '저위험' 분야의 상점과 사업장의 영업을 재개한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300명대에서 최근 1천∼1천100명 대로 줄어들었다.

27일에는 5주만에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확진자의 증가 속도를 알 수 있는 누적 확진자의 상용로그(log)값 증가폭을 계산해보면 8일∼18일 열흘간이 0.098인데 비해 18∼28일은 0.059로 떨어진다.

그만큼 18일 이후의 누적 확진자 증가 속도가 누그러졌다는 뜻이다.

29일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80명 증가해 5천957명을 기록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전날(71)명 보다 9명 많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14일 1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2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소폭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정부가 발표한 통계치를 보면 봉쇄 조처를 완화한 뒤에도 집단 발병이나 사망은 벌어지지 않은 셈이다.

이란 정부는 발병, 사망 추이에 따라 각 도시를 백·황·적 등 3단계로 구분해 봉쇄 조처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9일 내각 회의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백색 지역이 돼도 전염병이 완전히 끝났거나,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확산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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