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 혈청형 8분에 식별하는 신속 검사법 개발"

입력 2020-04-29 16:40
"살모넬라 혈청형 8분에 식별하는 신속 검사법 개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진, '진단 분자생물학 저널'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사실은 장티푸스가 살모넬라균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그 밖에도 살모넬라 속(屬)으로 분류되는 세균은 여러 종류가 있고, 이들 균이 일으키는 질병도 다양하다.

살모넬라균은 음식물과 함께 몸 안으로 들어가야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육류 등의 단백질이 위의 산성을 pH 6 정도로 낮춰 살모넬라균의 생존 환경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런 살모넬라균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키면 무엇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인균의 혈청형(serotype)을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살모넬라균의 혈청형은 수백 개에 달하고, 따로 세균 배양 시간이 필요한 기존의 PCR 검사법 등은 여러모로 불편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UNSW) 과학자들이, 적은 양의 DNA만 갖고 10분 이내에 살모넬라균의 혈청형을 식별하는 초간편 검사법을 개발했다.

이 대학의 란 루이 팅(Ruiting Lan) 교수팀은 29일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진단 분자생물학 저널(Journal of Molecular Diagnostics)'에 발표했다.

살모넬라균은 상한 음식물 샘플 등에 소량만 존재해, 아주 민감한 검사법을 쓰지 않는 한 분리가 어렵다.

새로 개발된 '복합 교차-변이 증폭(MCDA)' 검사법은 소량의 DNA를 신속히 탐지하고, 일정한 온도만 유지해도 검사가 가능하다. PCR 등 기존 검사는 주기적으로 온도를 바꿔 줘야 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대표적인 혈청형 7개를 식별하는 MCDA 검사법을 개발했는데, 각각 10개의 디앤에이 카피(DNA copy)만 있으면 약 8분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 중에는 호주 내에서 살모넬라균 감염병의 85%를 차지하는 상위 5개 혈청형이 들어 있다. 또한 적어도 2개 혈청형은 세계적으로도 발생 순위 최상위권에 든다.

란 교수는 "수천 건의 유전체 분석 결과로부터 엄선한 유전자 표지를 이용해 MCDA 검사법을 개발했다"라면서 "배양 의존 진단 검사의 시대를 맞아 이들 유전자 표지 덕분에 살모넬라 혈청형의 장래가 밝다"라고 강조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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