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코로나에도 1분기 실적 양호…"2분기 하락 예상"(종합)
영업이익 1조904억원 '역대 3번째'…영업이익률 7.4% '1분기 기준 최고'
매출 14조7천278억원, 작년보다 1.3% 줄어…코로나로 해외 매출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LG전자[0665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 실적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14조7천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7.4%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18년 1분기(1조1천78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1분기에 매출 5조4천180억원, 영업이익 7천535억원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매출액은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면서 작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다만, 고가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3.6%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였고, 영업이익률(13.9%)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9천707억원, 영업이익은 3천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매장의 영업 중단 등에 따라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8% 줄었지만,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덕분에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H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1.0%로 2018년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1분기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매출액 9천986억원에 영업손실 2천378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코로나19로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 협력사의 공급 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 등으로 매출이 33.9% 줄었다.
자동차부품 부문은 매출 1조3천193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 부품 사업과 자회사인 ZKW의 램프 사업 매출 감소로 작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차질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 1조7천91억원, 영업이익 2천12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3.5% 증가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수익성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26.3% 증가했다.
LG전자는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전분기와 작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분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 침체가 이어지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TV 시장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에 따라 본격적인 수요 감소를 예상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제조사 간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벨벳'을 출시하고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매출 기회를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지속 추진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를 고려한 공급망관리 운영과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B2B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확대되면서 노트북과 모니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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