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드디어 연다…코로나19 딛고 '정상화' 선언
5월21일 베이징서 개최…코로나19 타격 속 경제성장 목표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뤘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날짜를 마침내 확정했다.
올해 양회는 예년보다 2개월반가량 늦춰진 5월 21일에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 양회는 통상 3월 3일에 개막했었다.
양회가 연기됐던 것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이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5천명 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이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으로 집결하면 코로나19 전염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수십명 수준으로 떨어져 상황이 많이 진정된 상태다. 코로나19 발원지 우한(武漢)도 지난 8일 도시 봉쇄에서 해제됐으며 지난 26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한 이후 병원에서 치료중인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저지전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양회가 곧 개최될 것이라고 관측해왔다. 전국 양회를 앞두고 일부 지방정부도 이달 말 속속 양회를 개최했었다.
양회는 전년의 정부 업무를 평가하고 한 해의 계획과 중요 법률 등을 청취하고 승인하는 중요한 행사다.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나 주요 경제 정책, 국방예산 등도 양회에서 발표된다.
양회를 계속 미루면 한해 전략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내달 양회 개최 결정에 대해 "양회를 한다는 자체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양회를 계기로 각종 제한 조치도 점진적 풀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양회 시기를 놓고 고심해왔다. 애초 5월 10일 전후에 양회가 개막할 것이라는 홍콩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집단발병 등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개최 시기를 5월 21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양회에서는 코로나19가 향후 중국에 미칠 여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양회의 최대 관심사로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의 운용 방향이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대폭 하향한 가운데 중국이 경제 성장 목표를 얼마로 제시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감세 확대 등을 공언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 양회에서 코로나19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 양회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비롯해 각국에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이 어떤 대응 방향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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