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요양원으로 코로나19 검사 확대…마스크 착용은 권고 안해

입력 2020-04-29 03:21
영국, 요양원으로 코로나19 검사 확대…마스크 착용은 권고 안해

65세 이상·재택근무 불가능 인력도 증상 있으면 검사 가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요양원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를 실시한다.

2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내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에 대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통계청(ONS)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모두 1만9천112명으로, 이중 22.6%는 병원이 아닌 요양원과 호스피스, 자택 등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콕 장관은 요양원 인력 외에 65세 이상 고령자와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이들 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그동안 코로나19 검사역량 부족으로 인해 병원 입원 환자 중심으로 검사를 하다가 이후 의료서비스 인력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역량을 일일 10만건으로 확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날 기준 7만3천400건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행콕 장관은 "요양원에 살거나 일하는 모든 이들은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 "검사 접근권 확대는 건설 노동자부터 비상 배관공, 연구 과학자부터 제조업에 종사하는 이들까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병원에 입원하는 70세 이상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북아일랜드는 일부 공중보건의(GP) 사무실 단계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뒤 이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행콕 장관은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스카프 등 얼굴 가리개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와 달리 마스크와 관련한 영국 중앙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행콕 장관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부(副) 최고과학보좌관인 앤절라 매클레인 교수 역시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원을 옳기는 것을 막는다는 과학적 증거가 약하고 효과 역시 크지 않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만1천678명으로 하루 전(2만1천92명) 대비 586명 증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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