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비 축소·사업 구조조정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전경련, 중소기업 60곳 설문…"정부 지원 조건·대상 협소해"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소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경비 축소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의 자금 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17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경영 자문을 한 중소기업 45곳 등 총 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해 추진하거나 추진 예정인 대책으로 응답 기업의 32.3%가 일상 경비·예산 축소를 꼽았다.
이어 사업 구조조정(18.8%)과 인력 구조조정(14.6%), 휴업(10.4%), 임금축소(7.3%) 등 순이었다.
전경련은 "위기 초기 중소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보다 감량 경영으로 위기 극복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격근로 시스템 도입으로 사무실 관련 비용을 줄이고 공장 이전과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중소기업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운영자금 지원(36.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세금감면 및 납부유예(18.8%), 고용유지지원 제도 개선(13.9%), 소비증진(11.9%) 등 순이었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불만족(33.3%)과 매우 불만족(16.7%) 등 부정적인 평가가 50%에 달했다.
만족(10.0%)과 매우 만족(1.7%) 등 긍정적인 반응은 11.7%에 불과했고, 보통은 38.3%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로는 협소한 지원 조건 및 대상이 28.0%로 가장 많았고, 불명확한 지원 기준(18.0%), 복잡한 지원 절차(16.0%), 부족한 지원 규모(16.0%) 등이 꼽혔다.
응답 기업의 85.0%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 기간을 6개월로 예상한 기업은 15.0%에 불과했고, 1년(46.7%), 1년 6개월(23.3%), 2년(8.3%), 3년(1.7%), 3년 이상(5.0%) 등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세제·고용 지원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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