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봉쇄령 5월 4일부터 단계별 완화
마스크 착용 의무화…야간통행 금지 실시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 나이지리아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을 다음 달 4일부터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수도 아부자와 최대도시 라고스 등에 내려진 4주 이상의 '록다운'을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봉쇄령이 지난 3월 30일에 시행된 이래 코로나19 확진자는 네 배 정도 늘어난 1천273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40명이 됐다.
그러나 부하리 대통령은 "어떤 나라도 백신 개발을 기다리는 동안 지속적인 록다운의 전면적 충격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2억 인구 가운데 2천만 명 이상이 라고스에 살며 대부분 날품팔이라 봉쇄령 기간 식량을 살 돈이 없다.
봉쇄령은 완화되지만, 당국은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실시하고 주간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나이지리아 연방정부는 또 36개 주(州)간 비필수적 이동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는 주지사들이 요청한 사항이다.
부하리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77명으로 증가한 데다 의문의 사망자가 급증한 북부 카노주에 대해 새로 2주간의 록다운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특히 카노시에서 갑자기 늘어난 사망자와 관련, 정확한 사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모든 자원을 동원해 카노주의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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