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휴교 장기화에 9월 학기제 전환 주장 확산
지자체장·야당 등 제기…문부과학상도 "분명히 장점 있다"
입시·취업과 연계된 복잡한 문제…자민당 내 부정적 의견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교 장기화를 계기로 '9월 학기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4월 초 새 학년이 시작되는 '4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지난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국 동시 휴교 요청 이후 대부분의 학교가 아직 임시 휴교 중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언제 개학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참에 9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 유럽, 중국과 마찬가지로 입학 및 개학 시기를 항구적으로 9월로 늦추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大阪府) 지사는 전날 휴교 장기화를 거론하면서 입학 및 개학 시기를 전국적으로 4월에서 9월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9월 입학·개학은 세계 표준"이라며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무라이 요시히로(村井嘉浩) 미야기(宮城)현 지사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사와 연계해 9월 학기제로의 전환을 정부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국민민주당도 9월에 입학·개학하는 제도로의 전환을 논의하는 '워킹 팀' 회의를 27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사회 전체의 공감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9월 학기제에 대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이다.
주무 부처 장관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문부과학성에서 완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방면에서의 조율이 매우 필요한 안건"이라고 말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그러면서도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부터 문부과학성 내에서 생각해야 할 테마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며 "분명히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처 및 업계 단체와 물밑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집권 자민당의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참의원(參議院·상원) 간사장은 이날 "사회적으로 감내할 수 있겠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학기제의 전환은 대학 입시와 취업 등과도 연계된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로 풀이된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