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린데와 손잡고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

입력 2020-04-28 13:33
수정 2020-04-28 14:45
효성, 린데와 손잡고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

3천억원 투자·2022년 완공…연간 수소차 10만대 사용 물량 생산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효성[004800]은 산업용 가스 전문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한다고 28일 밝혔다.

효성과 린데는 2022년까지 총 3천억원을 투자해 효성이 보유한 울산 용연공장 내 약 3만㎡ 부지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 공장의 생산량은 연산 1만3천t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효성은 전했다. 이는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이다.

효성 용연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양사는 올해 안에 액화수소 공장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착공,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효성과 린데는 액화수소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공급을 위한 충전 인프라도 만든다.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 충전소를 만들 계획이다.

효성중공업[298040]은 2000년 CNG(압축천연가스)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이날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린데그룹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투자가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린데코리아 성백석 회장은 "효성이 국내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린데의 선진 기술이 결합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이번 린데와의 협업이 모빌리티 부문의 수소 경제 생태계를 견인하는 확고한 기반을 갖추는 계기로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효성은 지난해 8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북 전주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연산 2만4천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면서도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첨단 소재로, 수소차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데 핵심 소재로 쓰인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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