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립 원양어선원 태운 아라온호 내일 광양항 입항
코로나19 악조건 속 182일간 남극 연구활동 수행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82일간 남극 연구 활동을 마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29일 귀환한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연구 임무를 마친 아라온호가 해외에 고립된 우리나라 원양어선 승선원들까지 태우고 전남 광양항에 입항한다고 28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지난해 10월 말 인천에서 출발해 남극 중앙해령과 아문센해, 로스해 등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5만7천㎞를 항해했다.
올해 1월에는 조타기 고장으로 유빙에 갇힌 원양어선 707홍진호를 안전한 해역으로 예인해 구조했고, 귀항하는 길에는 선박 침몰로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된 우리 원양어선원 25명을 승선시켰다.
고립된 원양어선원들은 암초 충돌 사고로 침몰한 선박에서 전원 구조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지 공항과 항만이 폐쇄되면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가 아라온호의 도움을 받아 귀국길에 올랐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달 26일 김광헌 아라온호 선장에게 격려 전화를 걸어 "마지막까지 방역과 안전조치에 최선을 다해 승선자 모두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항해에서 아라온호는 남극해 연구, 장보고 과학기지 보급 등 계획된 임무를 수행했다.
남극에서는 빠르게 녹고 있는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에 접근해 관측망을 설치하고, 과거 빙하의 움직임 복원 연구를 위한 퇴적물과 바닷물을 채집했다.
질란디아-남극 맨틀의 경계 확인을 위한 해저 시료를 채취하고,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크릴 분포와 이를 먹이로 하는 아델리펭귄에 대한 연구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부 연구자의 경우 교대 없이 최장 123일 동안 선상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장보고 과학기지 보급도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아라온호는 입항 후 선박수리와 운항점검 등을 마치고 7월 북극 항해를 위해 다시 출항할 예정이다.
오운열 해양정책실장은 "아라온호는 이번 남극 항해에서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본연의 임무는 물론 우리 어선 구조와 원양어선원의 귀국 지원 역할까지 훌륭하게 완수했다"며 "안전하고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2 쇄빙연구선 추가 건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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