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독당국, '회계부정' 루이싱커피 현장조사
"미 당국과 협력…내부 조사 결과도 곧 나올 것"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감독당국이 대형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킨 루이싱(瑞幸·Luckin)커피를 상대로 정식 조사에 들어갔다.
28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 관계자 수십명은 전날 베이징에 있는 루이싱커피 본사 사무실에 들어가 강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팀은 회계 장부 등을 열람하고 저녁 무렵 철수했다. 다만 조사팀은 회계 장부나 전산 서버를 압수해 가져가지는 않았다.
루이싱커피는 성명을 내고 당국의 경영 현황 관련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전국 지점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루이싱커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협조 요청에 따라 장부 내용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싱커피는 나스닥 상장사여서 미국 SEC는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 사건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차이신은 이번 회계 부정 사건에 관한 루이싱커피의 내부 자체 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루이싱커피는 작년 2∼4분기 매출액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약 3천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일단 추산된다면서 회계 부정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회계 부정 공개 당일에만 나스닥에서 루이싱커피 주가는 75% 이상 폭락하면서 6조원대 시총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루이싱커피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 회계 부정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이던 류젠(劉劍) 등 극소수의 인사 주도로 회계 부정이 이뤄졌고 회사 최고 경영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런 결론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에서 '스타벅스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투자금을 대거 유치해 급성장을 거듭하던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 사건은 상장 장소인 미국과 영업 무대인 중국 모두에서 큰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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