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의료진 217명 남아공 도착…코로나19 대응 지원(종합)

입력 2020-04-28 03:03
수정 2020-04-28 10:49
쿠바 의료진 217명 남아공 도착…코로나19 대응 지원(종합)

라마포사 대통령, 민주화 26주년 맞아 "빈부 양극화 극복해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은 27일(현지시간) 쿠바 의료진 21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도착했다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들을 환영한다면서 쿠바 의료진은 의사와 과학자, 보건 전문가와 직원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대통령에게 의료진 파견을 요청했다며 이들은 남아공 전역에서 가가호호 검진과 지역사회 질병감시 등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앞서 쿠바에 의료 물자를 항공편으로 지원했으며 이 비행기를 타고 쿠바 의료진이 입국했다.

26일 현재 남아공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4천546명이고 사망자는 87명이다. 검사는 16만8천653건이 진행됐고 완치자는 1천473명이다.

쿠바는 지난 수년간 수천 명의 의사들을 서부 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등 보건위기 지원을 위해 해외에 파견해왔다. 올해도 쿠바 의사들은 유럽에서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심한 이탈리아를 지원했다.

남아공은 쿠바와 공중보건 및 의학 협력 협정을 맺어 지금까지 주로 취약계층 출신인 732명 이상의 남아공인이 첫 5년간 의학 훈련을 쿠바에서 받아 의사가 됐다고 남아공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는 1997년 넬슨 만델라/피델 카스트로 의료훈련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많은 다른 사람들이 쿠바에서 계속 의료훈련을 받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인 만델라는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돈독했고, 남아공 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역시 자신들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 차별정책) 투쟁을 도와준 쿠바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마침 이날은 남아공이 아파르트헤이트를 끝내고 1994년 첫 민주총선으로 흑인 정부를 수립한 '자유의 날'(Freedom Day) 국경일이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26주년 기념 연설에서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볼 때 아직도 빈부 양극화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봉쇄령 동안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안락한 집에서 (우수한) 민간의료의 돌봄 속에 아이들은 온라인 학습을 하는 반면, 다른 수백만 명은 비참한 한 달 동안 빵을 구할 일을 못 한 채 생존하느라 애쓰며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다가 배고파 깨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을 끝내고 불평등을 시정하겠다는 약속의 실현이 더는 미뤄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중국에도 추가 의료진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했다고 하지만 의사 수는 간신히 1천명당 1명에 가깝다.

(ENG·中文) '코로나19, 끝장 보자'…北, 국가밀봉·거리두기 고수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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