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창춘 한중 합작시범구 비준…"일대일로 공동건설"

입력 2020-04-27 17:00
中정부, 창춘 한중 합작시범구 비준…"일대일로 공동건설"

"중국 내부결정…한국기업 진출조건 등 협의 필요"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국무원이 지린성 창춘(長春)에 한·중 국제합작 시범구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비준했다.

27일 중국정부망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무원은 지린성 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제출한 '한중 국제합작 시범구 총체적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를 표했다.

국무원은 "산업·과학기술·무역·인문·환경보호 등 다방면에서 개방 협력구조를 세우고, 한중 협력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건설과 동북아 전면적 진흥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린성 정부에 "시범구 건설을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목표임무를 예정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016년 창춘시 정부가 한국 측과 '한중 국제협력 시범구 공동건설 전략구조 협의서'를 체결하는 등 논의를 이어왔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성 당 서기는 지난해 5월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지린성은 중국 일대일로가 북쪽으로 개방하는 중요한 창구"라면서 "한중 국제합작 시범구 건설을 적극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일대일로 공동건설에 깊이 융합하는 것은 한중 양국의 전략적 연결, 동북아 진흥 및 개방협력 촉진에 유리할 것"이라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등 첨단제조업과 의료·미용 건강산업 등에 대한 협력을 제안했다.

권 위원장은 당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눈앞의 기회를 잡고 양측의 자원적·지리적 우세를 중심으로 시범구 건설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동북 3성지역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중국 내부적으로 비준한 것으로, 한국기업의 진출 조건 등에 대해서는 한국 측과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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