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에 8천억 추가 지원…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마련"(종합)

입력 2020-04-27 17:38
두산重에 8천억 추가 지원…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마련"(종합)

자산매각·비용 감축 등으로…㈜두산·대주주, 두산重에 출자

채권단 "총 2조4천억원 지원…5월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남권 기자 = 채권단이 두산중공업[034020]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존 1조6천억원에 더해 8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두산그룹은 자산매각과 비용 감축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엄격한 수준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최종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13일 제출한 자구안을 두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기와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비용 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의 모회사인 ㈜두산[000150]은 자산매각과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한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출자를 할 예정이다.

대주주는 또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 이들은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조기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와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그룹 측이 제출한 두산중공업 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 자금지원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후 실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5월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경영개선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지원 규모는 8천억원 선에서 검토되고 있다. 5월 초 5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등을 위한 자금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지원한 금액은 2조4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산은과 수은은 앞서 두산중공업에 1조6천억원을 지원했다. 1조원은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한도 대출이며, 6천억원은 이날 만기가 도래한 외화 채권(5억달러)의 상환용이다.

두산중공업은 1조6천억원 지원을 받았는데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명예 퇴직자 650여명 법정 퇴직금 등의 지급도 미뤘다.

문서상으로는 29일까지만 주면 되지만 당초엔 급여일인 25일에 지급할 것으로 안내가 됐다. 명퇴자들에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과 20년차 이상자 위로금 5천만원 등을 주기로 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4조2천억원이다. 회사채 1조2천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천억원, 시중은행 7천800억원, 외국계 은행 3천600억원,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7천억원 등이다.



두산그룹은 그러나 이번에 자구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짧은 기간에 자구안을 마련하느라 상세한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매각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두루뭉술하게 담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두산솔루스[336370] 지분 61% 매각 대금을 대주주와 ㈜두산이 두산중공업에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두산솔루스 시가총액은 27일 기준 약 1조원이다.

이 밖에 두산퓨얼셀[336260]과 두산건설과 함께 두산중공업 사업부들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다. 두산중공업 산하에 있는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241560]과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후순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두산중공업 2차 명예퇴직과 유휴인력 휴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merciel@yna.co.kr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