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봉쇄 조치 열흘 연장…인도 지방정부도 재연장 검토
네팔 봉쇄령 내달 7일까지…델리주 등 연장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네팔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 이어 봉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26일 각료 회의를 열고 27일 종료되는 국가 봉쇄 조치를 다음 달 7일까지 열흘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내·국제선 항공기는 다음 달 15일까지 운항 금지된다.
네팔은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봉쇄령을 발동한 뒤 여러 차례 연장해왔다.
봉쇄 기간에는 긴급한 용무 외의 주민 이동이 금지되고 산업 시설·학교 등도 문을 닫는다.
네팔에는 27일 오전 8시 현재 52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아직 없다.
'40일간의 국가 봉쇄령'을 발동 중인 이웃 나라 인도도 통제 조치 연장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는 아직 봉쇄 재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델리주, 마하라슈트라주, 웨스트벵골주, 텔랑가나주 등 주요 지방 정부들이 봉쇄를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누적 확진자 7천628명으로 인도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마하라슈트라에는 인도 최대 경제 도시 뭄바이가 있다.
인도에는 28개 주와 8개의 연방직할지가 있는데 델리주(누적 확진자 2천625명)와 마하라슈트라주의 확진자 수가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도시에서 감염자가 쏟아져나오는 분위기다.
인도는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 국가봉쇄령을 내렸다가 19일 더 연장한 상태다.
네팔과 마찬가지로 봉쇄 기간에는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이 모두 폐쇄되고 주민 외출도 필수품 구매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인도 정부는 최근 농촌 산업시설, 농·축산업, 동네 상점 등의 활동은 조금씩 허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봉쇄의 틀을 유지하면서 집중 감염 지역에 대한 통제를 철저히 하되 일부 경제활동은 풀어주는 셈이다.
27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6천917명(사망자 826명)이다.
이달 초 20%를 넘나들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최근 6∼8%대로 떨어졌지만,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매일 1천400∼1천900명씩 나오는 등 증가세가 아슬아슬하게 통제되는 분위기다.
앞서 파키스탄은 다음 달 9일까지 국가 봉쇄 조치를 연장했고, 방글라데시도 내달 5일까지 임시 공휴일을 연장해 주민의 이동과 외출을 통제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1만3천328명, 5천416명이다.
누적 확진자 523명이 발생한 스리랑카도 다음 달 4일까지 주요 지역의 통행 금지 조치를 연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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