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지출, 30년 내 최고수준 증가…팬데믹에 주춤할 듯"

입력 2020-04-27 11:31
"군비지출, 30년 내 최고수준 증가…팬데믹에 주춤할 듯"

미국·중국·인도 순…한국은 약 54조원으로 10위

"최초로 3위권내 아시아 2개국…코로나 사태로 올해 군비축소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지난해 미국과 중국, 인도를 주축으로 전 세계 군사비 지출액이 지난 30년 내 최고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7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9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SIPRI는 작년 세계 군비 지출이 2018년보다 3.6% 증가한 1조9천100억달러(약 2조35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69개국을 대상으로 군 봉급, 작전 비용, 무기 및 장비 구매와 연구개발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작년 세계 군비 지출은 관련 데이터 입수가 가능한 첫해인 1988년 이래 최고치다. 군비 지출은 2015년 이후 매년 상승했다.

다만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여파로 각국이 군비를 감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의 1위인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군비의 38%에 해당하는 7천320억달러(약 903조원)를 지출했다.

이는 직전 해보다 5.3% 늘어난 것으로, 증가분만 해도 독일의 지난해 군비 지출 비용과 맞먹는다.

2위인 중국은 2천610억달러(약 322조원)로 전 세계의 14%를 차지했으며, 인도가 사우디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시에몬 T. 웨즈먼 SIPRI 선임연구원은 "파키스탄, 중국과의 긴장 관계는 인도의 군비 지출 증가의 주요 동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군비지출 상위 3개국 안에 2개의 아시아 국가가 오른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는 4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위에 올랐으며, 이들 상위 5개국은 전 세계 군비 지출의 6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유럽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6위부터 8위에 올랐고, 일본과 한국이 각각 9위와 10위에 들었다.

한국은 2018년과 비교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SIPRI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외에도 일본(약 58조원)과 한국(약 54조원)이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군비를 많이 지출하는 나라로 조사됐다.

SIPRI의 난 티안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군비 지출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아마도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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