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격리위반 단속' 경찰 코로나19 집단 감염…17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페루에서 경찰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과 사망이 속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페루 안디나통신에 따르면 가스톤 로드리게스 페루 신임 내무장관은 전날까지 페루 전역에서 총 17명의 경찰관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11명은 수도 리마의 경찰관들이다.
페루에서는 지난 3월 16일부터 한 달 넘게 전 국민 강제 격리가 진행 중이다.
안디나통신은 경찰이 거리에서 격리 위반자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페루 정부는 경찰관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300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 집단 감염 속에 주무 장관인 카를로스 모란 전 내무장관이 지난 24일 갑작스럽게 사임하기도 했다.
모란 전 장관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페루 언론은 경찰 보호장비 구입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후임으로 취임한 로드리게스 장관은 "경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마스크와 장갑 등 경찰 보호 장비 구입에 5천만솔(약 182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페루에선 지금까지 2만7천5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72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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