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대사관, 재외국민에 '한국 방역마스크' 지원

입력 2020-04-26 23:52
주벨기에대사관, 재외국민에 '한국 방역마스크' 지원

"재외국민 안전 우려에 외교부에 건의…식약처, 해외반출 승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주벨기에유럽연합(EU)한국대사관(대사 윤순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외국민의 안전을 우려해 한국산 방역마스크(KF-94)를 긴급히 조달해 재외국민에게 배포했다.

26일(현지시간) 주벨기에EU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 측은 지난 23일 한국 방역마스크(KF-94) 4천매를 한국에서 긴급 수령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재외국민에게 발송 또는 전달했다.

대사관 측은 "이번에 도착한 국내 방역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국내 방역마스크 해외반출 승인을 재외공관 가운데 처음으로 외교부 본부에 건의하고, 재외국민 감염 위험 및 방역 마스크 현지 구입의 어려움 등을 설명해 식약처 및 관계기관으로부터 해외반출 승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지난달 24일부터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재외국민을 배려해 마스크 수출금지 조치의 예외로서 직계존비속·배우자 관계가 확인되는 경우 해외 가족에게 국제우편물(EMS)로 마스크를 발송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국제우편(EMS)은 한국과 직항노선이 없는 벨기에, 룩셈부르크에는 현재 발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사관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 외교부, 벨기에 관계기관과 협의해 공적 목적으로 국내 방역 마스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대사관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한인회를 통해 수요를 조사했으며, 벨기에에서 3천매, 룩셈부르크에서 1천매가 사전에 신청한 재외국민 1인당 평균 5매 정도씩 실비로 지원된다.

현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은 벨기에가 1천여명, 룩셈부르크가 170여명이다.

대사관은 방역 마스크는 국내에서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대사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수량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가구별로 최소한의 수량이나마 공평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벨기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6천134명, 누적 사망자는 7천94명이다.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612명이다. 이는 세계에서 유럽의 초소국인 인구 3만여명의 산마리노 공화국(1천208명)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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