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시중은행에 코로나 대응 3조원대 융자 요청

입력 2020-04-26 15:59
일본항공, 시중은행에 코로나 대응 3조원대 융자 요청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 양대 항공사가 위기 극복용 생존자금으로 각각 수조원대의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최근 주요 시중 거래은행에 3천억엔(약 3조4천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 상황에 맞춰 향후 6개월 정도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본항공은 평소와 비교해 현재 국제선에서 90%, 국내선에선 60%가량 감편 운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객 수입의 대부분이 없어졌지만 인건비, 정비비 등 고정비용으로 1개월에 600억엔(약 6천880억원)가량 지출하고 있다.



일본항공이 보유한 유동성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매출액의 2.6개월분에 해당하는 약 3천200 억엔이다.

회사 측은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는 신용한도액으로 500억엔을 설정해 놓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기 운용 자금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항공은 이번 사태가 1년 이상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등 정부계 금융기관에서도 융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항공이 빌리는 돈은 총 6천억엔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를 운영하는 ANA홀딩스도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위기대응융자 제도를 활용해 우선 3천억엔 정도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항공사로 구성된 정기항공협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항공업계 전체의 연간 수입 감소액이 2조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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