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90만명…사망자는 전 세계 4분의 1 차지
조지아·알래스카·오클라호마주, 경제활동 부분 재개
자택 대피령 1단계 완화에 미 현지 언론 "치명적 실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5일(현지시간) 90만명을 넘었다.
또한 사망자는 5만2천여명으로 전 세계 희생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동부시간 오후 2시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92만4천576명, 사망자는 5만2천78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사망자는 전 세계 사망자(20만698명) 4명 가운데 1명꼴이다.
CNN방송은 그동안 코로나19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반 사망자로 분류했던 사례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로 다시 판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누적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주(州) 정부들이 도입한 코로나19 자택 대피령이 한 달여를 넘기면서 일부 주들은 코로나19 영업 제한을 완화하며 경제 정상화 1단계 조치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아, 알래스카, 오클라호마주는 전날부터 헬스시설과 식당, 미용실과 이발소를 대상으로 예약제와 출입 인원 제한 등을 내걸고 영업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했다.
테네시주는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식당, 소매점의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며 미주리주는 다음 달 4일부터 식당과 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내달 중하순까지 코로나19 자택 대피령을 설정한 일리노이주와 미시간주는 경제활동 재개 조치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주립공원과 골프장 출입, 보트 이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미국 일부 주 정부의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성급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CNN방송은 "전문가들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서는 매주 1백만건의 코로나19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보건 전문가들은 경제 활동 재개를 서두르는 주들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한다"면서 "코로나19 진단과 개인 보호장비 보급이 여전히 지체되고 있어 대부분의 주가 감염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도 지난 22일 코로나19 예측모델을 통해 5월 1일 이전에는 어떤 주도 경제활동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경제 활동 재개를 둘러싼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애틀랜타 인근의 한 미용실 업주는 CNN에 "이제는 무언가를 해야 할 시기"라며 "그렇지 않으면 가게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다른 미용실 주인은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은 가게 문을 열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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