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급파' 병원선, 내주 철수…"한달간 달랑 180여명 치료"
"전쟁터 부상병 치료 특화시설…코로나19 대응엔 한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노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급파된 해군 병원선 '컴포트'(Comfort) 호가 곧 철수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포트 호는 오는 30일 뉴욕항을 떠나 모항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로 귀항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부두에 정박한 지 한 달 만이다.
뉴욕주의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고 감소 기미를 보이면서 자체적인 의료시스템으로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병원선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인 현실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전쟁에서 부상한 군인을 치료하기 위해 특화된 시설이다 보니,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는 뚜렷한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1천개 병상과 12개 수술실, 의료연구소 등을 갖춘 컴포트 호가 지난 4주간 치료한 환자는 총 182명에 불과하다고 WSJ은 전했다.
'바다 위의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병원선이 위용을 과시하며 입항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허드슨강변에 몰렸던 상황과 비교하면 '초라한 귀항'인 셈이다.
다른 병원선이 뉴욕에 재배치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WSJ에 "병원선은 기동성이 요구되는 고강도 분쟁 또는 재난에 대응해 설계된 것이지, 의료기반시설 개념이 아니다"라며 "또 다른 병원선이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뉴욕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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