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요국 외무, 리비아 내전 격화에 휴전 촉구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5일(현지시간) 낸 공동성명에서 리비아 내전 당사자에 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도주의적으로 휴전을 요구한 유엔의 입장과 같다"라며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의 정신에 따라 리비아의 분쟁 당사자가 진정성을 갖고 휴전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참여했다
리비아에서는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를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의 리비아국민군(LNA)이 무력 충돌 중이다.
두 세력은 지난 5일 트리폴리 남부에서 전투를 벌였다.
더구나 최근 리비아통합정부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는 하프타르 사령관과 더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알사라즈 총리는 "하프타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우리를 공격할 기회로 본다"며 하프타르 세력이 최근 트리폴리 내 주택가와 발전소, 민간기관, 병원을 무차별로 폭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리비아 주재 유엔대표부는 내전이 계속되면 피란민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리비아에서는 작년 4월 초 하프타르 사령관이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심화했다.
지난 1년 동안 양측의 충돌로 1천명이 넘게 숨지고 약 15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2014년부터 리비아통합정부와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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