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워크스루도 도입…한국 따라했지만 검사실적 저조

입력 2020-04-24 17:17
수정 2020-04-25 08:39
일본 워크스루도 도입…한국 따라했지만 검사실적 저조

아베 "검사 능력 2만건 확보하겠다"…최근 실적은 6천600건 수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승차 이동)에 이어 '워크 스루'(도보 이동) 방식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까지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이 앞서 활용한 방식을 뒤늦게 도입했지만, 검사 실적은 여전히 저조해 효과적인 방역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는 24일부터 워크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소의 운영을 시작했다.

요코시카시 담당자는 평일 기준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검사소를 운영하며 하루 최대 36명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고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명했다.

PCR 검사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요코스카시의 도입을 계기로 조만간 다른 지자체도 워크 스루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당장 검사 수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요코스카시 담당자는 워크 스루 방식을 도입해 검사 건수가 늘어나느냐는 물음에 "병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검사 수 자체가 늘어난다기보다는 병원이 검사에 필요한 수고를 줄이고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검사 수 확대를 위해서는 검체 채취뿐만 아니라 상담·안내 등 검사 전 대응이나 검체 분석 및 결과 판정 등 검체 채취 이후 단계까지 포함한 대응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

결국 검사소 설치만으로 검사 능력 확대가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도입한 다른 지자체들도 검사 수를 대폭 확대하기보다는 제한된 시간에 선별적인 검사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PCR 검사 능력 확대를 공언했으나 감염된 이들은 제때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쿄의 컨설팅업체 'JAG저팬'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 후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정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7일 이동평균으로 이달 18일 기준 7.3일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4월 초에는 5.5일 걸렸는데 1.8일 길어진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비 및 일손 부족 등으로 확진 판정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후생노동성의 발표에 의하면 결과 판명 일을 기준으로 이달 1∼21일 하루 평균 PCR 검사 실적은 약 6천577건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달 6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PCR 검사 능력을 하루 2만건으로 늘리겠다고 말했으나 실적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