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확진자 하루만에 1만→2만…"밀린 검사결과 한꺼번에"

입력 2020-04-24 09:24
에콰도르 확진자 하루만에 1만→2만…"밀린 검사결과 한꺼번에"

NYT "에콰도르 사망자, 공식 통계의 15배" 추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에콰도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단번에 1만1천명에서 2만2천명으로 뛰었다. 밀려 있던 진단 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나온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2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에콰도르 보건부는 밀려 있던 2만3천856건의 검사 중에 이날 1만977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에콰도르 정부가 업데이트한 확진자 수는 1만1천183명이었는데 한꺼번에 두 배로 늘어 2만2천160명이 된 것이다.

에콰도르는 단숨에 페루(2만914명)와 칠레(1만1천812명)를 제치고 중남미에서 브라질(4만9천492명) 다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후안 카를로스 세바요스 에콰도르 보건장관은 현지 국영 TV에서 "새로운 대규모 발병이 발생한 것이 아니고 단지 쌓여 있던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의 공식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60명인데, 이 수치도 실제 사망자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에콰도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과야스 주에서 4월 첫 보름 동안에만 예년보다 5천700명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자체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 통계보다 15배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현재 에콰도르 공식 사망자에 15를 곱하면 8천400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 이어 여섯 번째 규모다.

에콰도르 외에도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검사 건수가 적고 검사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통계 역시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와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중남미 30여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명, 사망자는 6천600명가량이다.

전날 확진자 1만명을 넘어선 멕시코(1만1천633명)는 이날도 1천명 넘는 확진자가 추가됐으며, 총 사망자(1천69명)도 1천명을 넘어섰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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