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동제한 해제해도 음식점·카페영업 당분간 금지
내달 11일 이동제한 해제하며 소매업 영업 재개…상황 심각한 지역은 유예 검토
음식점·카페 영업금지 6월까지 이어질 전망…노년층 이동제한 계속도 저울질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3월 중순부터 시행 중인 전국적인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 금지조치의 해제를 앞두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모든 상점의 영업을 곧바로 재개하되, 사태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제한을 이어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모든 소매업체가 5월 11일에 공평하게 영업을 재개하기를 원한다"면서 고객과 직원들을 보호할 장치를 충분히 마련한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8일 전국 이동제한령의 해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을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 영업 제한 조치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메르 장관이 방송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동부 그랑데스트 지방과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사실로 미뤄 두 지역의 소매영업 제한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정부는 소매상점 외에 음식점, 카페, 주점 등의 영업 재개는 곧바로 허용하지 않고 당분간 금지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음식점과 주점 등은 최소 6월 중순까지는 영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행사와 종교의식 금지도 7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주요 대도시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지역 간 이동금지 등의 조치는 시행할 뜻이 없음을 시사하면서도 지역별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아울러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노년층의 이동을 계속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의 경우 이동제한이 해제되더라도 재택근무를 계속 독려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까지 공급이 크게 부족한 마스크를 이동제한 해제 시점까지 시중에 충분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진단 건수도 현재의 주당 20만건에서 다음 주 이후 70만건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한편, 프랑스 보건당국은 집단면역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롬 살로몽 질병통제국장은 이날 의회에서 "제2, 제3의 대량 감염을 일으켜 집단면역을 생성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해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프랑스 인구 6천700만명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비율은 이동제한 해제 시점인 내달 11일까지 10%가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1천명이 넘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으며, 누적 확진자는 16만명에 육박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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