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히트곡 '파타 파타' 개사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코로나19에 맞게 고쳐…노래 제목 '만지다' 뜻을 '노터치'로
원곡, 미리암 마케바 1967년 불러 세계적 인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여가수 미리암 마케바가 1967년 불러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댄스곡 '파타 파타(Pata Pata)' 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부 가사를 고쳐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보급된다.
23일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타 파타는 '만져 만져(touch touch)'의 뜻을 가진 코사족 언어다. 흑인 여성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마케바가 당시 요하네스버그에서 인기 있던 댄스 동작을 따라 작사했다.
이번 개사곡은 아프리카 베냉 출신 여성 아티스트인 앙젤리크 키조가 부른다.
가사 내용은 "우리는 손을 깨끗이 할 필요가 있어요, '노(no) 파타 파타'…얼굴을 만지지 마세요, 거리를 유지하고 '노 파타파타'"라는 식으로 바뀌었다.
새 곡은 이날 아프리카 각국 15개 라디오 방송국에서 전파를 탄다고 이번 개사곡을 기획한 유니세프 측이 밝혔다.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 대변인은 "노래가 너무 단순하게 들리지만, 오지에 있거나 온라인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라디오를 홍보 매체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는 어려울 때 기쁨을 퍼뜨리기 위해 의도됐다고 덧붙였다.
파타 파타는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시절에 기쁨을 표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굴하지 않는 기쁨의 노래'라고 불렸다.
노래를 부른 마케바(1932∼2008)는 별명이 '마마(어머니) 아프리카'로 아프리카 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녀는 키조의 친구이자 멘토였다. 키조는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지난 10년간 아프리카가 낳은 최대 셀럽(유명인) 가운데 한 명이다.
아프리카 음악은 앞서 지난달 카메룬 출신 재즈 아이콘인 마누 디방고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숨지면서 손실을 봤다.
키조는 성명에서 "마누와 미리암이 내게 영감을 줬다. 파타 파타는 내게 희망을 줬다"면서 "파타 파타는 항상 투쟁의 시기에 사람들을 위해 있었다. 우리의 협소해진 공간에서도 다시 한번 춤을 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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