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남중국해 우발적 사건 피해야…군함 배치는 긴장 유발"
로이터통신 "남중국해서 중-말레이 대치하자 미·호주 군함 작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제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의 긴장이 최근 고조되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가 평화와 통상의 바다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중국해와 관련한 문제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 원칙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샤무딘 장관은 "모든 당사자는 남중국해에서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 사건을 피해야 한다"며 "국제법이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남중국해에 군함과 선박이 존재하는 것은 긴장을 고조시켜 이 지역 평화와 안보,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모든 당사국과 남중국해의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며 말레이시아 정부가 남중국해에서 자국 이익과 권리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명보는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강습상륙함이 지난주 남중국해에서 훈련했고,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 전대 소속 함정 6척도 최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안보 소식통을 인용, 남중국해에서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대치했고, 미 군함 3척과 호주 군함 1척이 근처에서 작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해양 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Haiyang Dizhi 8)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가 작업 중인 배타적경제수역(EEZ) 현장에 접근하는 바람에 대치상황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자국 탐사선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대치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5조 달러에 달해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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